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무조건 좋을까?
안녕하세요. 트레져러입니다.
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습니다.
지난 7월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입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 2.6%에서 3.3%로 상향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대출이자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은행과 보험 같은 금융회사에 금리 인상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왜 같은 금리 인상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고,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는 걸까요?
경제가 좋아진다는데 왜 금리를 올렸을까요?

출처: 이코노미조선
금리를 올리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집니다. 대출을 받아 집이나 자동차를 사거나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기도 전보다 부담스러워집니다.
경제 전체에서 소비와 투자의 속도를 조금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경기 역시 예상보다 강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3%로 높였고,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경기가 버틸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 불균형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경기가 너무 약할 때는 금리를 올리기 어렵지만, 예상보다 경제가 잘 버티고 있다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여지가 커질 수 있습니다.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출처: 이데일리
기준금리가 오르면 모든 대출금리가 다음 날 바로 0.25%p씩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의 실제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자금조달 비용, 고객의 신용도 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생깁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64%,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8%까지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연속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번 8월 금리 인상이 반영되기 전 수치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변동금리 대출이나 새로 대출을 받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돈을 더 벌까요?

출처: 한국경제
은행의 기본적인 사업 구조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고객에게 예금을 받아 이자를 지급하고, 그 돈을 다시 대출해 더 높은 이자를 받습니다.
이때 은행이 자산에서 벌어들이는 이자와 조달에 지급하는 이자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순이자마진(NIM)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NIM이 확대되고 은행의 이자이익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13조1,183억 원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습니다. 5대 금융지주의 평균 NIM도 전년 동기보다 0.06%p 높은1.85%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리 상승 = 모든 은행의 이익 증가’라는 공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금리 환경에서도 은행마다 결과는 달랐습니다.

출처: KB Think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차이가 나타납니다.
KB금융의 그룹 NIM은 1분기 1.99%에서 2분기 1.94%로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9,922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에서 발생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하나금융의 NIM은 같은 기간 1.82%에서 1.88%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회생 관련 충당금과 환율에 따른 손실 등 다른 요인도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한국의 금리 환경에 있었지만 두 금융회사의 NIM 흐름은 달랐던 것입니다.
이유는 은행의 실적이 금리 하나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은행을 볼 때는 금리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합니다.

출처: 한겨례
금리가 올라 대출에서 받는 이자가 늘어도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은행의 조달비용 역시 커집니다.
높은 금리 때문에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해 연체하는 고객이 증가한다면 은행은 미래의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증시가 좋아지면 증권, 자산관리, 카드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은행 이외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회사를 분석할 때는 단순히
“금리가 올랐으니 은행주가 좋다”
고 판단하기보다,
NIM → 대출 성장 → 연체와 충당금 → 비이자이익 → 주주환원
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AlphaLenz로 같은 금리 속 다른 금융회사를 비교합니다.
기준금리는 모든 은행이 동시에 마주하는 거시경제 환경입니다.
하지만 그 환경을 실제 실적으로 바꾸는 방식은 기업마다 다릅니다.

AlphaLenz 금융지주 수익성 및 NIM·주주환원 비교
기준금리는 모든 금융회사가 동시에 마주하는 거시경제 환경이지만, 실제 수익성과 대응 방식은 기업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AlphaLenz에서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순이익과 ROE뿐 아니라 NIM, 자본건전성(CET1), 주주환원 정책까지 함께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같은 금리 환경에서도 어느 금융회사가 실제 이익을 늘리고 있는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보한 자본을 주주환원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금리 뉴스만 보는 것보다 금리 변화가 각 금융회사의 실제 실적으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